[서평]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 경영학 교수가 사주명리와 재무제표로 풀어낸 주식 타이밍의 비밀

몇 년 전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작명 앱을 켜놓고 사주팔자와 오행의 기운을 몇 날 며칠 동안 진지하게 들여다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첨단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면서도 인생의 커다란 전환점을 맞이할 때면 보이지 않는 '운'과 '주기'의 흐름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을 실감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주식 시장이나 선물 시장에서 매매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분명 차트의 기술적 보조지표와 수급선을 치밀하게 계산하고 들어갔음에도, 이상하게 내가 사면 고점이 되고 손절을 치자마자 귀신같이 급반등하는 상황을 맞닥뜨리면 "도대체 내 운과 매매 타이밍이 왜 이리 꼬일까?" 하는 답답함이 솟구치곤 했습니다.

그러다 '사주명리'와 '주식'을 결합한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운세나 동양철학 기반의 상술이 아닐까 의구심이 들었지만, 저자의 이력을 확인하고 반전의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저자가 단순 명리학자가 아닌 중앙대학교 경영학부의 양대천 교수였기 때문입니다.

저자 소개: 서울대 천문학 전공, 경영학 교수이자 재무제표 전문가

이 책의 저자인 양대천 교수는 《재무제표를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 《주식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재무제표 최다 질문 Top 52》 등 오직 철저한 숫자와 회계 데이터로 주식 시장을 다뤄온 독보적인 재무제표 전문가입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그의 학부 전공이 서울대학교 지구과학·천문학이라는 사실입니다. 우주의 법칙과 자연의 주기를 연구하던 천문학도가 대학 시절 사주명학의 음양오행 체계 속에 담긴 논리적 원리에 매료되었고, 이것이 향후 경영학자로서 수많은 기업의 재무 데이터와 인간의 심리를 엮어내는 독특한 시각의 자산이 되었습니다.

핵심 구조: 운(時), 무리 DNA(心), 재무제표(數)의 결합

책은 총 5개 파트로 나뉘어 있으며, 투자자가 마주하는 운의 주기와 시장 참여자들의 이상 심리, 그리고 기업의 실체(재무제표)를 삼박자로 연결합니다.

1. 사주명리와 매수 타이밍의 주기 (1~3부)

저자는 아무리 뛰어난 기술적 분석가라 하더라도 자신의 운과 때(時)를 읽지 못하면 시장의 파도에 쓸려나간다고 경고합니다. 2부에서는 사주명리가 미신이 아니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들의 현대 물리학 이론과도 통하는 '자연의 에너지 주기 학문'임을 설명합니다.

3부에서는 만세력을 바탕으로 내 운의 주기를 확인해 진입과 후퇴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법을 다룹니다. 명리학 용어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므로, 만세력 앱을 설치해 본인의 사주를 대입해 보며 차분하게 읽어나가는 방식을 추천합니다.

2. 호모 사피엔스의 '무리 DNA'와 샤먼 심리 (4부)

4부는 주식 시장에서 대중이 반복하는 뇌동매매의 원인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분석합니다. 원시 시대 호모 사피엔스가 생존하기 위해 발달시켰던 '무리를 짓는 본능'이, 현대 주식 시장에서는 남들을 따라 사다 고점에 물리는 독으로 작용한다는 원리입니다.

특히 특정 주식 인플루언서나 유튜브 전문가에게 맹목적으로 의지하는 대중의 형태를 고대 부족의 '샤먼(주술사)' 문화에 비유한 대목은 대단히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이 무리 지는 본능을 깨부수고 차가운 이성을 가진 '호모 이코노미쿠스'로 거듭나기 위한 5가지 원칙을 제안합니다.

3. 숫자로 판단하는 재무제표 4대 핵심 (5부)

경영학 교수의 본업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구간입니다. 저자는 주식 투자자가 기업을 선별할 때 반드시 확인해야 할 4가지 핵심 지표를 제시합니다.

  • 영업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일치 여부
  • 장부상 착시를 잡아내는 현금조정항목
  • 전환사채(CB) 및 제3자배정 유상증자 등 주가 희석 요인
  • 부채비율 및 이자보상배율을 통한 재무 안정성

실제 매매 관점에서의 성찰과 깨달음

그동안 차트의 패턴이나 단기 수급 위치, 그리고 표면적인 영업이익 증가율 정도만 가볍게 체크하며 단기 매매에 임해왔습니다. 하지만 책의 5부를 읽으며 장부상 영업이익이 늘어났더라도 실제 통장에 꽂히는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이거나, 재고 자산이 부풀려져 일시적으로 이익이 부풀려 보이는 착시 현상을 미처 검증하지 못했던 과거의 매매를 깊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남들이 환호하는 시장의 꼭대기에서 FOMC 악재나 지수 하락 우려에도 불구하고 조급함에 매수 버튼을 눌렀던 내 모습이, 바로 인류학적으로 유전자에 각인된 '무리 지는 샤먼 본능' 때문이었음을 객관적으로 자각할 수 있었습니다.

짚고 넘어갈 한계점과 솔직한 총평

《나의 운을 알면 오르는 주식이 보인다》는 운이라는 타이밍의 가치, 대중 심리의 한계, 그리고 숫자라는 기업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엮어낸 대단히 독창적인 투자서입니다.

다만, 독자 입장에서 주의해서 받아들여야 할 부분도 존재합니다.

  • 사주명리의 주관적 해석 가능성: 사주명리를 통한 매매 타이밍 조율은 사람마다 해석의 여지가 크고 주관성이 개입될 수 있습니다. 이를 절대적인 공식으로 받아들여 기계적 손절매나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3부의 명리학 파트는 비전공자에게 다소 난해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광기에서 벗어나 내 매매 템포를 다스리고, 탄탄한 현금흐름을 가진 기업을 선별해 적절한 타이밍에 투자하려는 분들에게 시야를 넓혀줄 훌륭한 길잡이입니다.


투자 면책 조항(Disclaimer): "본 서평은 도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개인적인 독서 기록 및 학습 목적의 글이며, 특정 금융 상품이나 주식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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